내일신문

테슬라 주가 폭등, 그리고 벌어질 일

구상낭 2023. 4. 29. 11:36

2017-04-19 11:22:16 게재

 

이 시대 돈에 관한 뉴스를 쏟아내는 사람을 꼽으라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몇 달이 멀다하고 세계를 놀라게 하는 뉴스를 만들어낸다. 최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자동차메이커 GM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면서 월스트리트를 흥분과 경계감으로 뒤섞어놓고 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40% 이상 상승했고 머스크는 '스토리주식'(story stocks)의 주인공이 되었다. 스토리주식은 주가수익률 등 증권전문가들의 전통적 분석기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폭발적 주가상승을 일으키는 회사의 주식을 일컫는 용어다.

4월 3일 월가와 언론은 흥분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14년 전통의 포드자동차 시가총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다시 미국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GM을 딛고 올라섰다. 그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12억4200만달러였고 GM은 502억1600만달러였다.

단순한 수치로 비교하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GM은 25만6000대, 포드는 23만4000대인데 테슬라는 겨우 4000대다.

게다가 작년 포드의 영업이익은 110억달러, GM은 94억달러였던 데 반해 테슬라는 7억7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계속 적자가 누적되어왔는데도 테슬라 주가는 계속 상승 중이다. 머스크도 말했듯이 "테슬라 주가는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되었다."

내연엔진 자동차는 경기의 순환에 따라 주가가 정점과 저점을 오르내린다. 전기차메이커 테슬라는 다르다. 론 바론이란 투자자는 작년 테슬라 주식 150만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그가 예언했다. "2020년까지 4배 오르고 2025년까지 다시 3배 오를 것이다. 그때까지 테슬라는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의 회사가 될 것이다."

환상의 이야기, 즉 '스토리주식'이다. 테슬라는 주식이나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는 미래라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 암시

태양에너지로 충전되고, 안전하고 추진력도 강하며, 신뢰감이 가는 자율주행 전기차는 투자자들에게 마법을 거는 이상향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전기차의 미래를 우버와 같은 공유개념으로 그린다. 소유자가 차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이 자율주행차는 다른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게 테슬라는 공유플랫폼이 될 것이란 얘기다.

더 나아가 테슬라는 태양광과 배터리 기술을 통해 거대한 산업분야, 바로 전력망을 새로 창조하는 사업을 꿈꾸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착수한 사업은 정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이다. 전기차 태양광 스페이스X 등 모두 그렇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엄청난 적자, 스페이스X의 위성발사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인류에게 '대단한 무엇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었다. 테슬라 자동차만 해도 거의 흠결 없이 '모델S'를 제조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올해 1분기에 2만5000대를 출시해 규모의 경제가 달성될 단계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3만5000달러의 '모델3'를 공급한다. 작년 예약 주문 일주일만에 32만5000대를 돌파해서 뉴스를 만들었던 모델이 이제야 나오는 것이다. 이것만 공급해도 114억달러의 매출을 단숨에 올리게 된다. '모델3'는 전기차 대중화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을 준다.

테슬라 주가상승이 던지는 의미는 100년 이상 유지해온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언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세계 약 10억대의 화석연료엔진 차량이 밀려나는 도화선이 될 것 같다. 테슬라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전기차의 세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에너지와 환경 대책 제시해야

한반도는 올해 미세먼지로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그 피해가 막심해 국가지도부가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국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갖가지 재난을 동반하며 인류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는 시간이 갈수록 비난의 대상이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가 그 대안이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가장 위협받고 있는 중국이 태도를 변화시키고 나섰다. 중국이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하라고 미국을 압박한다. 중국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보급하는 국가가 되었다.

트럼프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화석연료 규제는 약화되었지만 완전 후퇴는 없다. 트럼프가 반대하는 환경정책을 미국의 주정부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20일 후면 새 대통령이 정부를 구성한다. 새 정부는 테슬라 주가가 암시하는 미래, 시진핑 주석의 다보스 기후변화 언급이 내포한 미래를 정확히 읽고 전기자동차 정책 등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대한 정치철학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김수종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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