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미세먼지가 수소차 불러올까
구상낭
2023. 8. 12. 21:01
2018-02-02 11:37:36 게재
수소가 자동차 연료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이런 변화의 기폭제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최근 현대자동차와 일부 정치인의 움직임이 이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현대자동차는 1월 9~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2018)에 수소차 모델 '넥소'(NEXO)를 선보였다.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차(fuel cell vehicle)다. 오너 경영진을 대표하는 정의선 부회장이 이 쇼에 참석해서 홍보에 열을 올린 것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수소차에 쏟는 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
5분 1회 충전으로 590㎞의 주행거리를 갖고, 자율주행기능 탑재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된 차세대 자동차란다. 오는 3월 시판에 앞서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제적 홍보 기회를 갖게 될 모양이다.
넥소는 때를 잘 만난 것 같다. 새해 벽두부터 미세먼지 이슈가 터지면서 친환경차가 국민적 관심이다. 현대자동차가 넥소가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홍보해서 그런 걸까.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는 여당의 유력한 국회의원은 '수소차 보급'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기정화 기능이 얼마나 의미 있는 수준인지 알 수 없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친환경 자동차 풍향은 현대자동차에 순풍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친환경차의 대세는 전기차이다. 10년 전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자동차가 전기차 바람을 일으켰고, 중국이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서 미국을 압도하면서 대세를 이끌고 있다.
물론 전기차와 수소차의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어떤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자동차 선진국들이 시장 전략을 어떻게 끌고 갈지 알 수 없다. 사실 친환경성의 측면에서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한발 앞서 관심을 끌었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석유는 언젠가 고갈된다. 또 석유 사용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진다. 석유 이후 인류는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까.
5분 1회 충전으로 590km 주행
이런 가정 위에서 화석연료의 계승자로 꼽힌 게 수소다. 수소는 지구상 가장 풍부한 물질인 물을 구성하는 원소다. 수소가 석유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당위론과 함께 기술진보에 대한 신뢰가 가미되어 수소 에너지 대안론이 나온 것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책 '수소경제'(Hydrogen Economy)가 분위기를 더 띄웠다.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하던 현대자동차도 일찍 수소차 개발에 나섰다. 2010년 수소차 '투산ix'를 제네바 모텨쇼에 내놓고 2016년부터 국내외 공급을 시도했다. 이번에 나온 넥소는 투산ix를 뛰어 넘은 신 모델이다. 일본 토요타도 수소차 개발의 선두 주자다. 토요타는 1992년 수소차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토요타는 휘발유 엔진과 배터리를 번갈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를 만들어 히트를 치자 환경차의 무게를 하이브리드 차에 실었다. 프리우스는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대에 이를 정도로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가 치고 나오면서 프리우스의 친환경 상징성은 퇴색해지고 말았다.
토요타는 2010년대 초 수소차 개발에 나섰고, 2014년 LA모터쇼에 '미라이'(Mirai)를 내놨다. 미라이는 미래(未來)라는 뜻도 있고, 여자 이름이기도 하다.
미라이의 누적 판매량은 2017년 2월까지 2800대였다. 미라이 조립 라인은 정교한 수작업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전통적인 휘발유 자동차와 달리 수소 탱크라는 폭발성 부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학적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깨끗하고 충전 빠르나 비싸
일본은 한국보다 수소차 개발에 유리하다. 일찍이 일본 정부가 첫 '수소사회'로 만든다는 정책 컨셉을 갖고 있었고, 그 배경에 석유화학 공업의 발달에 따른 수소 확보가 용이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와 토요타는 수소차 기술 개발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차의 시장 확보 경쟁의 관점에서 보면 공생 관계, 즉 한편이다. 전기차가 주류를 이룬 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 시장을 키우는 것이 현대와 토요타에게 공동의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소의 장점은 깨끗하고 충전이 빠르다. 단점은 비싸고 저장이 어렵다. 수소를 얻으려면 화석연료를 분해하든지 물을 분해해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써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느 게 내연기관 차의 최종 계승자가 될 것인지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능과 가격, 연료값, 그리고 환경성이 판가름 할 것이다.
넥소는 때를 잘 만난 것 같다. 새해 벽두부터 미세먼지 이슈가 터지면서 친환경차가 국민적 관심이다. 현대자동차가 넥소가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홍보해서 그런 걸까.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는 여당의 유력한 국회의원은 '수소차 보급'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기정화 기능이 얼마나 의미 있는 수준인지 알 수 없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친환경 자동차 풍향은 현대자동차에 순풍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친환경차의 대세는 전기차이다. 10년 전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자동차가 전기차 바람을 일으켰고, 중국이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서 미국을 압도하면서 대세를 이끌고 있다.
물론 전기차와 수소차의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어떤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자동차 선진국들이 시장 전략을 어떻게 끌고 갈지 알 수 없다. 사실 친환경성의 측면에서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한발 앞서 관심을 끌었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석유는 언젠가 고갈된다. 또 석유 사용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진다. 석유 이후 인류는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까.
5분 1회 충전으로 590km 주행
이런 가정 위에서 화석연료의 계승자로 꼽힌 게 수소다. 수소는 지구상 가장 풍부한 물질인 물을 구성하는 원소다. 수소가 석유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당위론과 함께 기술진보에 대한 신뢰가 가미되어 수소 에너지 대안론이 나온 것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책 '수소경제'(Hydrogen Economy)가 분위기를 더 띄웠다.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하던 현대자동차도 일찍 수소차 개발에 나섰다. 2010년 수소차 '투산ix'를 제네바 모텨쇼에 내놓고 2016년부터 국내외 공급을 시도했다. 이번에 나온 넥소는 투산ix를 뛰어 넘은 신 모델이다. 일본 토요타도 수소차 개발의 선두 주자다. 토요타는 1992년 수소차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토요타는 휘발유 엔진과 배터리를 번갈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를 만들어 히트를 치자 환경차의 무게를 하이브리드 차에 실었다. 프리우스는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대에 이를 정도로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가 치고 나오면서 프리우스의 친환경 상징성은 퇴색해지고 말았다.
토요타는 2010년대 초 수소차 개발에 나섰고, 2014년 LA모터쇼에 '미라이'(Mirai)를 내놨다. 미라이는 미래(未來)라는 뜻도 있고, 여자 이름이기도 하다.
미라이의 누적 판매량은 2017년 2월까지 2800대였다. 미라이 조립 라인은 정교한 수작업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전통적인 휘발유 자동차와 달리 수소 탱크라는 폭발성 부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학적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깨끗하고 충전 빠르나 비싸
일본은 한국보다 수소차 개발에 유리하다. 일찍이 일본 정부가 첫 '수소사회'로 만든다는 정책 컨셉을 갖고 있었고, 그 배경에 석유화학 공업의 발달에 따른 수소 확보가 용이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와 토요타는 수소차 기술 개발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차의 시장 확보 경쟁의 관점에서 보면 공생 관계, 즉 한편이다. 전기차가 주류를 이룬 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 시장을 키우는 것이 현대와 토요타에게 공동의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소의 장점은 깨끗하고 충전이 빠르다. 단점은 비싸고 저장이 어렵다. 수소를 얻으려면 화석연료를 분해하든지 물을 분해해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써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느 게 내연기관 차의 최종 계승자가 될 것인지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능과 가격, 연료값, 그리고 환경성이 판가름 할 것이다.
김수종 언론인